[전직 은행원이 알려주는 쉽고 자세한 금융 이야기] – 신용대출
영끌이라는 단어가 한참 유행했습니다. 높아져만 가는 부동산 가격에 막차라도 타야한다며 무리를 해서라도 부동산 매수를 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죠.
이러한 영끌은 부동산의 가격에 LTV를 적용한 대출 뿐만이 아니라, 신용대출을 함께 받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워낙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오르다 보니, 주택담보대출에 평소 현금을 합해도 부동산을 매수하기에는 역부족인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신용대출까지 받았기 때문입니다.
목차
1. 신용대출 과 주택담보대출 중 어떤것 먼저?
2. 대출의 종류
3. 신용대출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4. 신용대출의 한도와 금리
5. 신용점수의 산정 (NICE/KCB)
1. 신용대출 과 주택담보대출 중 어떤것 먼저?
신용대출을 먼저 받아라, 주택담보대출을 먼저 받아라. 말이 많습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대출을 받아 집을 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신용대출을 먼저 받든, 주택담보대출을 먼저 받든 가계의 총부채 관리를 위한 제도인 DSR, DTI가 적용되므로 실제로 한도는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대출 규제에서 제외되는 대출이 있으니, 바로 예금담보대출과 같은 상품입니다. 물론 퇴직연금도 포함됩니다.
따라서 집을 사기 전에 대출 계획을 세우면서, 목돈인 주택담보대출을 기준으로 남은 자금 계획을 세우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신용대출은 어떻게 산정될까요?
2. 대출의 종류
먼저, 대출의 종류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대출을 떠올리면 굉장히 많은 대출 상품들이 떠오르는데요. 우리의 일상 생활에도 주택담보대출이라는 큰 대출 뿐만 아니라 다양한 대출이 있습니다. 마이너스 통장, 학자금 대출, 전세자금대출, 중고차 대출, 주식담보대출 등 필수는 아니지만, 금리가 저렴하던지 월세와 비교해서 지출을 줄이기 위해 전세로 갈아타며 대출을 받던지 다양한 대출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러한 대출을 크게 신용대출과 담보대출로 구분해 볼 수 있습니다.
앞서 말한 마이너스 통장, 학자금 대출은 신용대출, 중고차 대출은 담보대출에 속합니다. 우리가 대출을 받으려면 은행은 대출 목적에 따라 고객을 평가하게 되고, 고객으로부터 대출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지 판단해야 합니다.
이럴 때 판단 기준으로 삼는 것은 담보대출에 있어서는 담보 목적물의 시가, 신용대출에 있어서는 개인의 평소 신용으로 평가하게 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마이너스 통장은 본인의 신용을 평가받아 대출 한도를 정해놓고 돈을 쓰고 급여가 들어오면 채우는 방식으로 설계된 상품이고, 전세자금대출은 ‘보증서’를 발급받아 보증서를 담보로 대출을 해주는 것으로 볼 수 있으므로 담보대출의 상품으로 분류가 가능합니다.
그렇다면 신용대출의 한도는 어떻게 산정되는 것일까요?
3. 신용대출 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신용대출은 본인의 신용등급에 따라 대출 한도가 결정되는 상품입니다. 대부분의 자금 대출 기관은 CSS(Credit Scoring System: 개인신용평가시스템)를 활용하여 개인의 신용대출 여부와 한도를 결정하게 됩니다.
CSS(Credit Scoring System : 개인신용평가시스템)
개인의 신상, 직장, 자산, 신용, 금융기관 거래정보 등을 종합 평가하여 대출여부를 결정해주는 자동전산 시스템. 대출신청시 작성하는 인적 사항과 직장, 소득현황, 개인재무상태 등 신용과 관련된 모든 사항을 항목별로 점수화해 이 점수에 따라 대출 가능여부와 대출금액을 산정하는 것
본인의 신용등급은 물론 재직 여부, 재직 회사의 규모, 재직 기간, 거래 실적, 타 금융기관과의 거래 및 연체 이력 등을 점수를 매겨, 최대 얼마의 금액을 얼마의 금리로 빌려줄 수 있겠다는 결론을 시스템적으로 내리게 됩니다.
과거 신용등급에 따라 대출을 하던 방식에서 한단계 발전된 방식으로써, 은행별로 각 CSS 시스템에 활용하는 항목은 다를 수 있지만, 최대 40개정도의 항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고객의 등급을 산출합니다.
이러한 등급을 산출 할 때 필요한 것이 있으니, 고객의 정보입니다.
오픈뱅킹이 구축되며 타 금융기관과의 정보 열람도 가능해지면서, 각 거래 내역과 연체 기록, 타 금융기관과의 거래 내역, 자산, 건강보험료 납부 내역 등을 통해 급여 수준 등의 금융 정보를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고객의 재직 확인서류 등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지만, 금융 기술이 발달하며 인터넷 은행 등을 중심으로 원클릭으로 신용대출 한도를 조회하는 방식이 발달해 개인 정보 입력만으로도 대출 한도를 조회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다양한 회사가 존재하며 대기업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에 재직하시는 분들도 많기 때문에 여전히 재직증명서나 급여 정보 등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4. 신용대출 의 한도와 금리
보통 신용대출의 경우 본인 연봉의 70 ~ 100% 정도의 한도가 나오며, 1금융권을 기준으로 4 ~ 10% 의 금리가 산출이 됩니다.
5. 신용점수의 산정
이 사람에게 돈을 빌려준다면 잘 갚을까? 대출을 실행하는 금융기관에서 가장 궁금한 것일 겁니다. 이러한 부채 상환 능력을 점수화 한 것이 바로 신용점수입니다. 토스나 여타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통해 본인 확인만 한다면 쉽게 조회할 수 있습니다.
개인이 대출(신용카드도 대출이라 볼 수 있습니다.)을 신청하면, 금융기관은 신용점수를 보고 대출 이자율과 대출 실행여부를 결정하는데요.
신용점수 산정에는 크게 4가지가 있습니다.
상환이력 / 부채 수준 / 신용 거래 기간 / 신용 거래 형태
이를 바탕으로 신용점수를 제공하는 회사는 NICE / KCB 가 있습니다. 어느 정도 비슷하게 점수가 나오지만 차이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NICE
NICE는 1985년에 설립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신용평가 회사입니다.
NICE는 신용평가시 다음의 순서로 개인의 신용점수를 평가합니다.
- 상환이력 31%
- 신용거래 형태 30%
- 부채 수준 26%
- 신용거래 기간 13.3%
- 비금융 가점
가장 많이 보는 항목은 상환 이력으로써, 연체한 적이 있다면 점수가 하락할 수 있습니다. 신용거래 형태는 그 다음으로 많이 보는 항목으로써, 신용카드를 자주 사용하지 않았거나, 대출을 받아본 경험이 없다면 점수가 낮아질 수도 있습니다. 부채 수준 또한 세번째 항목으로써 현재의 대출 금액이 소득에 비해 과다하다면 점수가 낮아질 수 있습니다.
KCB
‘Korea Credit Bureau’는 2005년 주요 금융사들이 공동출자해 설립된 곳입니다.
KCB는 장기 연체를 한 적이 있는 고객인지 아닌지에 따라서 평가 항목의 비중이 달라지는데요. 단기 연체보다는 장기 연체가 신용점수에 치명적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일반고객 | 장기연체고객 |
일반 고객을 보면 NICE에 비해 신용거래 형태를 많이 보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카드사 같은 곳에서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 대부회사에서 고금리 대출을 사용한다면 KCB 점수가 NICE 보다 낮아질 수 있는 부분입니다.
KCB는 특이하게 장기연체고객을 따로 분류합니다.
채무는 적시 상환 여부 및 그 이력에 대한 정보로써 5영업일, 10만원 이상 연체를 지속하는 경우에 연체기록이 남습니다.
다만, 8영업일 이전 연체 상환시의 연체 이력은 평가에 활용하지 않으며, 만약 마지막 연체로부터 5년이 자났거나, 단기 연체가 1건이라면 30일 이상, 30만원 이상 연체했을 경우에만 점수에 반영됩니다.
장기연체는 90일 이상 연체이며, 신용평가에 굉장히 부정적으로 작용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