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서비스] 대부업체 사례를 통해 생각한 ‘서비스의 시작 원리’

목차
1. 대부업체는 왜 이용하나요?
2. ‘대부업체 이용 사례’를 통한 생각
3. 결국은 MVP에서 확신을 얻어야 한다.


1. 대부업체는 왜 이용하나요?

은행에 있으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이 있습니다.

“여기로 xx만원 송금해주세요”

상대 계좌정보를 넣으니, 익숙한 대부업체의 이름이 나옵니다.

당시 근무하던 지점은 우리나라 1, 2위 하는 그룹의 계열사 바로 앞이라, 계열사 소속 뿐만 아니라, 협력사에서 근무하시는 분들도 많이 오가는 곳이었습니다.

협력사라도 나름 큰 대기업과 함께 일하므로 신용대출이 어렵지 않은 분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대부업체는 이율도 높은데, 거래하면 신용에도 안좋을테고.. 대부업체 이용하시는 이유가 있으실까요?”

우리가 영화를 보면 단골로 나오는 소재가, 대부업체입니다.

영화를 보면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대부업체를 사용하다가 위기를 겪는 장면이 주로 나오기 때문에, 저 또한 대부업체는 직장이 있거나, 신용이 괜찮은 사람은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져왔던 것 같습니다.

재직증명 서류와 급여명세만 확인되면 마이너스통장으로 한도를 약정해서 쉽게 넣었다 뺐다 사용하면 될텐데, 굳이 대부업체를? 신용도에도 않좋을 것 같은데?

대부업체를 이용하는 이유를 물어보자, 남자 고객은 티비 광고에도 나오고 전화 한통이면 되니까 편해서라고 그 이유를 답해주었습니다.

2. ‘대부업체 이용 사례’를 통한 생각

지금 생각해보면,

은행은 가기 귀찮고
관련 서류도 발급해 달라고 회사에 이야기해야 하기 때문에 번거롭고,
무엇보다 ‘지금’, ‘당장’ 돈을 빌릴 수 있는 곳을

원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사례에서 대부업체는 대부업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을 ‘광고’를 함으로써 ‘익숙함 또는 신뢰’로 바꾸었고, ‘편리함’으로 끌어들였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서비스가 넘쳐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뭔가 획기적인 서비스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익숙해진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고,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각자 서비스들은 광고를 하기도 하고, 최저가를 앞세우며 소비자에게 어필하기도 합니다.

결국, 서비스 인식에서 출발해 패인 포인트 해결 방법 제공이라는 누구나 알 수 있는 원리로 정리해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서비스를 기획할 때 마치 대단히 디자인적으로 뛰어나고,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여 많은 시간을 이용하도록 만드는 등 완벽한 서비스를 꿈꾸기도 합니다.

하지만 인식과 방법 제공으로 간단하게 정리해 본다면, 많은 서비스들이 있음에도 어떤 서비스가 승리하는지는 디자인, 속도 등의 부가적인 요소에서 갈리는 것이 아니라, 더 강력한 패인 포인트 해결 방법 제공이라고 생각합니다.

3. 결국은 MVP에서 확신을 얻어야 한다.

때문에,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 때, 우리가 제시한 해결책이 다른 서비스들에 비해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지, 아니라면 누구도 생각지 못한 패인 포인트를 제시하고 있는지, 해당 패인 포인트는 어느 정도의 시장 규모를 형성할 수 있는지 검토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검토를 위해 ‘MVP 최소기능제품’을 만들어 테스트를 하게 됩니다. 디자인 요소, 더 편리한 기능 등 서비스를 위해 더 구현해야할 것들, 더 디벨롭할 수 있을 것 같은 요소들을 미루어 놓고, 소비자에게 제공하고자 하는 핵심적인 기능이 얼마나 강력한 것인지 구현하여 테스트하는 것입니다.

최소 기능 제품(Minimum Viable Product, MVP)는 고객의 피드백을 받아 최소한의 기능(features)을 구현한 제품이다.[1]

초기의 MVP는 파워포인트 슬라이드, 비디오, 데모와 같이 단순한 표현으로 정의 될 수 있다. MVP에는 완성도 낮은(low-fidelity) MVP 와 완성도 높은(high-fidelity) MVP로 표현할 수 있다.

저 또한, 새로운 서비스를 기획하며 다양한 것을 상상하고, 또 서비스의 성장 단계를 그려보며 점점 더 복잡한 기능을 생각해보곤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서비스를 지속하고 성장하게 만드는 것은 ‘심플하면서도 강력한 솔루션’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는 MVP에서 서비스 성공의 확신을 얻어야 한다는 것으로 귀결됩니다. 이러한 확신을 가지고 서비스를 하다가도 사업을 피봇하게 되거나 없어지는 경우가 부지기수인데, MVP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시간과 비용을 허공에 날리겠다는 말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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